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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

'더 메뉴'(영화) 결말 해석 주관적 리뷰

by 주댕이꾼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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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영화 '더 메뉴'를 아시나요? 제목과 포스터만 봐서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펼쳐지는 음식 영화일 것만 같습니다. 또 포스터를 가만히 보니 이름이 금방 떠오르진 않아도 얼굴이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영화인지 궁금해서 봤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알고보니 흥미진진한 스릴러 영화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포스터와 달리 반전 매력이 있는 영화 '더 메뉴'에 대해 주관적 해석을 포함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더 메뉴, 포스터만 봐서는 모릅니다.

 

목차

1. '더 메뉴' 간단한 줄거리, 흥미로운 점

2. '더 메뉴' 결말 해석, 주관적 해석(스포일러 있음)

3. '더 메뉴' 평점, 보는 방법

 

네이버 영화 정보 캡쳐
더 메뉴 주요 배역 캐스팅 네이버 영화 정보 캡쳐

 

1. '더 메뉴' 간단한 줄거리

 

타일러(니콜라스 홀트)와 마고(안야 테일러 조이)는 선착장에서 요트를 기다립니다. 호손이라는 작은 섬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에 가기 위해서인데요 그 레스토랑은 유명 셰프 슬로윅(랄프 파인즈)가 운영하는 곳으로 하루에 12명의 디너 손님만 받고 한 명의 저녁 식사비용으로 180만원이 드는 프라이빗한 최고급 레스토랑입니다. 

타일러와 마고, 그리고 저녁을 예약한 손님들이 호손 섬에 도착하여 안내를 받습니다.

 

평소 슬로윅을 동경하며 나름 미식가라고 자부한 타일러는 이번 저녁 식사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출발부터 일정 내내 들뜬 모습으로 섬의 공간과 음식 조리 과정 등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합니다. 그러나 함께 온 마고는 타일러와 달리 이런 고급 레스토랑과 특별한 분위기에 큰 감흥이 없고 오히려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합니다. 

 

 

모든 재료를 섬에서 직접 키운다는 레스토랑, 식사 전 섬을 돌며 간단한 투어를 하고 난 후 드디어 저녁 시간. 각자 테이블에 둘러 앉은 손님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이 레스토랑에 올 만큼 손님들은 모두 재력이 있고 사업가 배우 유명 맛 칼럼니스트 등 면면이 화려합니다. 

 

 

드디어 시작된 '저녁 시간' 매 코스별로 정성 가득한 음식이 나오고 셰프 슬로윅은 각 코스의 의미를 손님들에게 설명합니다. 셰프의 박수 소리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많은 셰프들. 손님들의 각자 음식과 레스토랑 분위기에 대해 평하기 바쁩니다. 특히 맛칼럼니스트가 있는 테이블은 온갖 현학적이고 화려한 수식어로 음식을 평합니다. 타일러 역시, 들어간 양념들을 추측하며 이 순간을 즐기기 바쁘나 '마고'는 이 상황과 음식에 대한 불만이 점점 쌓여 갑니다. 

 

그런데 코스가 거듭될수록 음식도 설명도 점점 이상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 동안 점잖을 빼거나 음식에 대해 아는 척, 교양 있는 척 하던 손님들도 서서히 동요합니다. 그러나 셰프 슬로윅은 손님의 상황에 맞춰 주기 보다는 자신이 준비한 '메뉴'의 목표를 손님들에게 주입하고 강요합니다. 그렇게 긴장감이 높아갈 때, 또 하나의 코스 요리가 나오고 요리를 설명하던 중 예기치 못한 총성이 울리며 분위기는 반전됩니다. 

 

더 메뉴 예고편 보러가기

 

2. '더 메뉴' 결말 해석, 주관적 해석(스포일러 있음)

 

그 총성은 부주방장의 '자살(?)'이었습니다. 그것도 코스의 일부인양 마치 퍼포먼스처럼 순식간에 펼쳐졌습니다. 손님들은 당연히 당황했고 일부는 잘 짜여진 코스일 거라고 현실을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오직 '타일러' 만이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합니다. 타일러의 이 레스토랑과 셰프 슬로윅의 요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맹목적입니다. 

 

 

당황한 사람들에게 셰프 슬로윅은 말합니다. 

 

오늘 코스는 모두의 죽음으로 끝나게 될 겁니다. 

 

모두의 죽음은 셰프 집단과 손님 모두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요리를 제공한 사람들과 요리를 먹는 사람들 모두가 죽음으로써 오늘의 코스 요리가 마무리되는 그것이 슬로윅과 셰프들이 계획한 오늘의 '더 메뉴'인 셈입니다. 

 

 

그들은 왜 죽기로 했는가? 

 

셰프 집단은 이미 죽음에 대한 합의를 마친 듯 동요하지 않습니다. 슬로윅은 본인을 포함한 이들의 죽음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진 않습니다만 몇 가지 짐작해볼만한 힌트는 던져줍니다. 그것은 바로 '요리'입니다. 정성 가득 음식을 만들고 그것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보는 것, 그 과정과 결과에서 기쁨을 얻는 것이 요리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본질일 것이입니다. 

 

 

그런 점에서 슬로윅은 성공한 셰프입니다. 그러나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코스를 계획하고 나름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슬로윅은 '요리'의 본질을 잃고 자신의 일에 대해 회의를 느낍니다. 음식 평론가라는 사람들은 자신의 혀와 지적 허영심만 믿고 그 뒤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글로 유명세를 얻는 셰프도 있지만 평론가의 리뷰로 망한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이는 슬로윅에 입장에서 보면 '요리'의 '본질'과는 무관한 일입니다. 

 

 

슬로윅의 사업 파트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오직 수익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혹은 이런 고급 레스토랑, 유명 셰프에게 투자했다는 허영심도 있을 겁니다. 그들 중 누구도 요리의 본질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이 값비싼 돈을 들여 이 레스토랑에 오는 것은 아마도 부의 과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겁니다. 그저 대접 받고 싶을 뿐 셰프들의 정성과 의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태도는 유명 배우나 노부부 같은 다른 손님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 점이 슬로윅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미식가 '타일러'도 '요리'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가진 것도 지적 허영심. 실제 요리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잡다한 지식들뿐입니다. 그는 '맛'을 머리로 알뿐 진정으로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 '타일러'를 아마도 '슬로윅'은 일부러 이 자리에 초대했을 겁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 앞에서 '타일러'에게 직접 요리하게 함으로써 그의 음식에 대한 지식의 쓸모 없음을 폭로합니다. 

 

그러나 마고는 다릅니다. 그는 음식의 본질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허세와 허위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합니다. 계획에 없던 '마고'의 등장으로 '슬로윅'의 '메뉴' 에 약간 차질을 빚습니다만 죽음을 앞 둔 '슬로윅'에게 진정한 음식, 요리의 참맛을 잠시 나마 되살릴 수 있었던 것은 '마고'가 슬로윅에게 부탁한 '치즈버거' 덕분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슬로윅과 셰프들에 계획대로 '마고'를 제외한 모두의 죽음으로 끝맺습니다. 마치 망쳐버린 요리는 되살릴 수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본질'에 대해 회의를 느낀 셰프들이 '방향'과 '목적'을 잃고 결국 파멸을 택한 것입니다.

 

 

3. '더 메뉴' 평점, 보는 방법

 

'더 메뉴'는 '로른토마토' 신선도 88%를 받고 관객 평점은 77%를 얻었습니다.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7.5점입니다 네이버에서도 관람객 평점은 7.7점으로 무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론가나 기자분들은 이 보다 낮은 6.5점을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가 평점이 낮은 것은 초반 잘 쌓아올린 스릴러의 긴장감이 중반 이후 맹목적인 죽음을 향해 가면서 무너진 것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메뉴'는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 중이시라면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OTT에서는 유료 결제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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